LG 채은성(왼쪽)-켈리.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트윈스 채은성(29)의 결정적인 한 방이 빛났다. 역전 투런포로 장식된 그의 시즌 11호 아치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에 충분했다.
특유의 타점 본능이 여실히 드러났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채은성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1일 SK 와이번스전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트리며 힘차게 9월의 첫발을 내딛은 채은성은 3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후반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효율적 타점 지원을 등에 업은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6이닝 5안타 5삼진 1실점)는 마침내 두산 상대 첫 승을 따내며 시즌 13승을 마크했다.
채은성은 이날 켈리의 ‘특급 도우미’였다. 3회 초 켈리가 두산에 선취점을 허락했지만 곧장 채은성이 승부를 뒤집어줬다. 3회 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이용찬의 3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을 만들었다. 2-1 역전으로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준 그는 앞서 큼직하게 날아간 타구가 파울이 돼 결국 볼넷으로 1루에 걸어 나간 동료 이형종의 아쉬움까지 함께 달랬다.
이에 힘입어 켈리 역시 이날 자신의 직구 최고 구속을 152㎞까지 끌어올리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더불어 김대현(0.1이닝)~송은범(0.2이닝)~진해수(1이닝)~고우석(1이닝)으로 이어진 필승조가 무실점 투구로 1점차 근소한 리드를 지켜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