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6위 태풍 볼라벤 경로 따라 서해안 북상… 제주산간 400mm 폭우 항공기 결항-여객선 운항중단 속출, KTX-고속도로 통행 제한도 검토 정부, 위기경보 ‘경계’로 격상
제주 덮치는 거센 파도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6일 오전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커다란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이날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한반도 전역이 태풍 의 직접 영향을 받으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서귀포=뉴시스
특히 제주와 서해 남해 등 해안 지역에는 순간적으로 초속 55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초속 50m 이상의 바람은 콘크리트 건물도 붕괴시킬 수 있다. 강풍 반경도 360∼380km에 달해 한반도 전역이 태풍 영향권이다. 기상청은 “제주와 흑산도, 백령도 등 서해상 섬 지역에 기록적인 강풍이 불 수 있다”며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풍의 경로와 바람의 세기를 볼 때 링링은 2012년 태풍 볼라벤과 유사하다. 2012년 8월 20일에 발생한 볼라벤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같은 달 28일 북한 황해도에 상륙했다. 이때까지도 최대 풍속 초속 36m의 강한 중형급 태풍이었다. 볼라벤이 전남 완도를 지날 때 기록한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51.8m로 역대 여섯 번째였다.
강한 바람이 불 땐 아예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초속 15m 이상의 바람만 불어도 벽에 붙은 간판이 떨어질 수 있고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불면 똑바로 서서 걷기 어렵다. 집안의 문과 창문은 미리 닫아두고, 바람이 심할 땐 가급적 창문이 없는 방이나 욕실 등 집안의 가장 안쪽에 가 있는 것이 좋다. 도심에서도 시설물이 떨어질 수 있는 공사장이나 전신주, 물이 급격하게 찰 수 있는 지하 공간은 피해야 한다.
기상청은 태풍으로 8일까지 제주와 남해안 인근에는 100∼200mm, 제주 산간에는 4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중부와 전라는 50∼100mm, 충남 서해안과 전라 해안가에도 150mm 이상의 비가 내린다.
정부는 6일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귀국 직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의 진행 경로와 대처 상황을 보고받고 시설물과 선박, 타워크레인 등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