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윤지현양 당시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기관 제공)© 뉴스1
윤봉원(57)씨가 지현양을 찾기 위해 제작한 전단지를 펼쳐 보이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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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현양의 8살 때 모습과 얼굴나이변환기술로 구현한 현재 추정 모습(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기관 제공) © 뉴스1© 뉴스1
20년 전만해도 폐쇄회로(CC)TV 설치가 보편화돼 있지 않았다. 더욱이 윤씨가 살던 동네는 마을버스 종점이 있는 도시 외곽지역이다. 윤씨는 “당시 아파트 단지 양쪽에 있는 경비도 쉬고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당일 윤씨는 퇴근 후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고 있었는데 지현양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 오후 8시30분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보통 윤양은 하교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거나 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았다고 한다. 늦은 오후까진 가족들 모두 윤양이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경찰은 유괴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벽 1시께 집 전화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 수색은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가족부터 마을 사람들, 주위 불량배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집부터 소풍을 갔던 저수지 근처까지 수색 범위에 포함됐다. 하지만 윤양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윤양은 유치원도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곳에 다녀 동네 사람들, 상인들 모두 안다. 그는 “어린애가 혼자 어디 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날 지현이의 행방을 전혀 모르지만 누군가 한 사람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딸의 지문을 채취해 놓지 못한 게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윤씨는 지문을 가지고 있다면 딸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윤씨는 “아이 가방, 체육복 다 가지고 있는데 지문을 채취하지 못했다”며 “나중에야 지문을 뜨려고 보니 시간이 지나 어렵다고 해 가슴을 쳤다”고 회상했다.
딸이 사라진 슬픔에 가정도 무너졌다. 윤씨는 아내와 이별하고 성인이 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윤씨는 “지현이가 나쁘게 됐을지 모르지만 어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족 모두 에버랜드에 놀러 가 행복했던 기억이 그립다. 가족은 만나야 맞다”며 딸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씨는 지현양을 만날 때까지 찾을 생각이다. 그는 “언제까지 찾아야 할지 모르지만 지현이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지현이가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경찰에서도 미제 사건으로 두지 말고 부모가 아이를 찾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 부모로서 마음이 참 힘들다”며 도움을 청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