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장혁-변우혁-노시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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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롯데 자이언츠와 치르고 있는 탈 꼴찌 경쟁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세대교체의 주역이어야 할 신인들의 설자리도 줄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2-3으로 져 8일 만에 다시 10위로 내려앉은 25일, 한화 한용덕 감독은 경기에 앞서 신인 외야수 유장혁(광주일고 졸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신인 야수 3총사 중 홀로 1군에서 버티던 유장혁이지만, 대주자·대수비를 비롯한 제한된 출전기회의 벽에 가로막혀 덕아웃을 지키는 날만 늘어가자 퓨처스리그(2군)로 내렸다.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에 지명된 유장혁은 올 시즌 3차례에 걸쳐 85일간 1군에 등록됐다. 성적은 36경기에서 타율 0.164, 1홈런, 4타점, 2도루다. 8월에는 8경기·10타석만 주어졌다. 덕아웃 분위기를 익히기보다는 실전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임에도 탈 꼴찌 싸움으로 내몰린 1군의 팀 사정상 기회가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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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한화가 기대하는 모습은 ‘제2의 정은원’이다. 이들보다 1년 선배인 정은원은 지난해 98경기에서 타율 0.249, 4홈런, 20타점, 5도루로 성장 가능성을 엿보인 뒤 올해는 주전 2루수로 도약해 26일 현재 팀이 치른 119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71, 6홈런, 52타점, 13도루를 기록 중이다.
한화가 후반기 이후 사실상 가을야구를 포기한 채 내년 이후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기회가 좀더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최하위로 처진 팀 순위가 신인들의 1군 기용 확대를 막고 있다. 9월 확장 엔트리에 맞춰 1군에 돌아오더라도 탈 꼴찌 경쟁이 지속되는 한 ‘제2의 정은원’을 꿈꾸는 이들 신인 야수 3총사의 쓰임새에는 한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바늘처럼 퇴보한 한화의 2019시즌은 모두에게 시련의 시간임에 분명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