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다소 ‘불편한 관계’에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들어 친(親)애플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미국이 10% 관세를 매기면, 애플이 관세를 부과받지 않는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불리해진다는 쿡 CEO의 주장을 수용해 “단기적으로 애플을 도와야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관세를 안 내고 팀 쿡(애플)은 내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그(쿡 CEO)를 도와야 한다. (애플은) 훌륭한 미국 회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자 결과적으로 둘의 관계는 가까워졌다.
CNBC는 애플이 정책과 관련해 많은 위험을 떠안고 있기 때문에 쿡 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대부분의 완성품 조립을 중국에서 하기 때문에 대(對)중 관세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품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나빠선 좋을 게 없다.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쿡 CEO가 “훌륭한 기업가”라면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나에게 전화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쿡 CEO)는 내게 전화를 하고, 다른 사람들은 안 한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아주 비싼 컨설턴트를 고용하지만 팀 쿡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에게 직접 자문을 하기 때문에 친밀감을 느끼고 높이 평가하고 있기도 하단 얘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