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들 응급의료 체계까지 적신호
60세 미만 외과 흉부외과 전문의 감소로 환자가 제때 수술받지 못하는 빈도가 높아질수록 경보등급이 1등급 쪽으로 상승. 동아일보 대한외과학회 대한흉부외과학과 대한의사협회 공동 제작.
소아 환자 수술은 성인보다 훨씬 까다롭다. 마취 시간이 길어지면 의식을 찾지 못할 수도 있어 마취제 투여량을 세밀하게 조절해야 한다. 이날 수술을 집도한 서정민 교수(대한소아외과학회장)는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난 소아 환자들은 여러 질환을 복합적으로 앓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소아외과 전문의 78%는 ‘1인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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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들은 소아외과에서 어렵게 자리를 구해도 실적 압박을 견디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소아외과를 포기한 한 전문의는 “다른 과 의사보다 수술 횟수가 적으니 응급실 당직을 더 서라고 하거나, 내가 학회 참석으로 자리를 비워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했다는 이유로 경고 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애로 때문에 2년간의 힘든 전임의 과정을 견디고도 소아외과를 포기하는 의사가 적지 않다.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은 최근 4년 동안 전임의 과정을 거친 7명 중 2명만 소아외과에 남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병원에 충원된 소아외과 전문의는 총 4명에 그쳤다.
대한소아외과학회에 따르면 2013∼2017년 1.5kg 미만으로 태어난 신생아가 소아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았을 때 30일 이내 사망률은 10.9%였지만 일반외과 의사가 수술한 환자의 사망률은 20.8%였다. 소아외과 전문의의 수술 성공률이 2배 정도 높았던 것이다.
선진국은 전문 병원에서 소아 환자를 집중 치료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아이는 어른 몸의 축소판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소아 환자 치료의 전문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소아외과 전문의가 900여 명, 미국은 2400여 명으로 두 국가 모두 인구 10만 명당 소아외과 전문의 수가 0.7명대다. 한국은 그 수치가 0.093명으로 선진국의 약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2002∼2017년 0∼7세 소아환자를 소아외과 전문의가 수술한 비율은 22.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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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