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북 김천시 양천동 배나무골 한 야산에 산업폐기물 등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김천시는 고물상 허가를 받은 모 업체가 400여톤의 산업 폐기물을 불법보관하는 것을 적발해 이달말까지 처리를 명령했으나 아직 300여톤의 폐기물들이 그대로 있다.2019.8.1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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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간 아무 이상 없었는데 갑자기 지하수를 마신 뒤 피부병이 생기고 온 몸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경북 김천시 장천동 배나무골 입구에 사는 주민 박정옥씨(83·여)는 “5년 전 배나무골 자두밭 윗쪽에 고물상이 들어선 이후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웃들이 식수로 떠갈 만큼 물이 좋았는데 지난해부터 물을 마시고 난 후로 온몸이 가려워 두번이나 일주일 넘게 입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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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머니가 병원을 다녀온 뒤 수도를 넣고 정수기를 새로 설치했다. 지하수를 틀면 아직도 뿌연 물이 나와 자두밭에 물 주는 것도 꺼림칙해 농사조차 못 지을판”이라고 말했다.
김천시는 2013년 3월 양천동 2000여㎡에 분뇨와 쓰레기처리시설을 허가했고, 처리업자는 5년간 이곳에 쓰레기를 쌓았다.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 2월 중순 현장 실사를 벌인 김천시는 이 업자가 450여톤의 불법 폐기물을 보관한 것을 확인하고 이달 말까지 폐기물을 적법 처리하라는 개선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 업체는 12일 현재까지 140여톤의 폐기물만 처리하고 나머지를 그대로 쌓아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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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