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기보유 문제없다 답변…신원정보 안 물어
22명의 사망자를 낸 텍사스 엘패소 총격범의 모친이 범행 몇 주 전 경찰에 아들의 총기 보유 사실을 알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7일(현지시간) 엘패소 총격범 패트릭 크루시어스 가족의 변호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루시어스의 모친은 범행 몇 주 전 텍사스 앨런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아들이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친은 특히 크루시어스의 나이나 성숙도, 총기 취급경험 부족 등에 비춰 총기 보유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다만 이는 정보 제공 차원이었을 뿐 아들이 누군가에게 위협을 가하는 등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은 아니었다는 게 가족들의 입장이다.
올해 21살인 크루시어스는 지난 3일 텍사스 엘패소 소재 월마트에서 총기난사를 저질러 22명의 사망자를 내고 체포됐다. 그는 4년제 대학 편입 및 군입대, 취업 등을 고민해왔으며, 5개월간 실직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시어스는 범행 전 미국판 일베 격인 온라인 커뮤니티 ‘에이트챈(8chan)’에 히스패닉이 일자리를 빼앗고 문화를 혼합시킨다는 등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무부는 연방 증오범죄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다만 크루시어스 가족들은 변호인을 통해 “그는 폭력적 또는 격정적이거나 변덕스러운 아이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