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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기부가 더 즐겁고 행복해요. 안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입니다.”
대구의 한 작은도서관을 위한 80대 참전유공자의 기부가 훈훈한 감동이다.
대구풀뿌리여성연대는 북구 동천동 책마실 작은도서관에서 남정혁(89)씨의 후원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책마실 도서관은 작은도서관의 개념조차 희미하던 2007년 탄생했다. 지역에 주부와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도서관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대구풀뿌리여성연대가 주민들로부터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건립했다.
초등생 등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이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거나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성 평등 교육, 영상 제작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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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황금동에 거주하는 남정혁씨는 최근 가족을 통해 이 같은 도서관의 사정을 전해 들었다.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이기도 남씨는 평소 소일거리로 주운 폐지, 재활용품을 판 돈을 무료급식소에 기부하는 등 꾸준히 나눔을 실천했다.
그는 지역민을 위한 공간이 계속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간 모아온 200만원을 도서관 이사 및 운영비용으로 기탁했다.
후원금 전달식에서 남정혁씨는 “폐지를 모으는 일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나이가 들수록 가진 것을 내려놓는다는 마음으로 더 많이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힘 있고 부유한 사람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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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