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9.7.25/뉴스1 © News1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체제의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이른바 ‘특수통’이 대거 약진한 가운데, 이르면 이번주 중에 이뤄질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간부 인사의 윤곽이 어떻게 드러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26일 대검 검사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39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31일자로 단행했다. 고검장급 보직 공석 4석에는 사법연수원 22기 3명과 23기 1명이, 검사장급에는 24기 1명, 25기 6명, 26기 5명, 27기 2명 등 총 14명이 승진했다.
부패범죄 등 특별수사에 능한 것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대거 승진해 대검으로 이동했다.
공안부장에는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53·26기), 형사부장에는 조상준 부산지검 2차장(49·26기), 기획조정부장에는 이원석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장(50·27기)이 각각 등용됐다. 모두 검찰 내에서 특수통으로 불리는 인물들이다.
검찰 안팎에선 이같은 기용을 두고 윤 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이라는 기조를 수 차례 강조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에서도 특수통의 약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케이주’ 관련 의혹 등 주요 기업수사가 현재진행형이다.
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3차장 자리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았던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47·28기), 삼성바이오 수사를 전담해 온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49·29기),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한 주영환 대검 대변인(49·27기)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검찰이 사법농단 사건과 가습기살균제 사태 공소유지를 위해 특별공판팀을 구성할 방침을 세운 데 따라, 사건을 맡았던 수사팀 인원들은 대거 공판 업무에 투입될 공산이 커졌다. 삼성바이오 역시 향후 주요 피의자들이 사법처리될 경우 특별공판팀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사건 중 하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