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안쓰고, 줄이고, 다시 쓰고… 나머지는 썩힙시다

입력 | 2019-07-22 03:00:00

제로웨이스트 실천 이렇게




일회용 포장재 없이 시리얼과 파스타를 살 수 있도록 만든 서울 동작구 ‘제로웨이스트샵 지구’의 한 코너.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제공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아무렇지 않게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쓰는 사람을 보면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노력이 확산돼야만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로웨이스트샵’ 플랫폼을 도입한 서울 성동구 ‘더 피커(The Picker)’로부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더 피커가 제작한 ‘제로웨이스트학 개론’에 따르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는 ‘제로’나 ‘쓰레기(waste)’의 의미를 실천하는 사람이 스스로 정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모든 쓰레기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불가피한 중에서도 쓰레기의 질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때도 우선순위를 정하고, 플라스틱을 일단 쓰면 최대한 다시 활용한다.

‘제로’의 의미도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이 아닌 소비 생활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자는 것이다. ‘예쁜 쓰레기’라는 신조어처럼, 불필요한 소비로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지는 않은지, 대안이 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가늠해 보는 것이다. 이런 고민 끝에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을 활용하고, 화학 세제가 아닌 ‘소프 넛’을 사용하는 해결책이 탄생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세계적으로 전파한 운동가 비 존슨은 ‘5R’ 법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필요하지 않는 것은 거절한다(Refuse), 거절할 수 없는 것은 줄인다(Reduce), 거절하거나 줄일 수 없는 것은 재사용한다(Reuse), 재사용마저 불가능하면 재활용으로 분류한다(Recycle), 나머지는 썩힌다(Rot)는 것이다. 새 물건을 살 때 5R를 고르는 팁으로 활용해도 좋다. ‘제로웨이스트학 개론’은 ‘더 피커’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