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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에 3250억달러 관세 가능…합의 깨지 않길”

입력 | 2019-07-17 08:47:00

"미중, 지식재산권 절취 신경 쓴 합의 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 재개를 두고 미중 간 기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383조원 규모의 추가관세 가능성을 위협 카드로 제시했다.

16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원한다면 우리는 (중국에) 3250억달러(약 383조125억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우리는 중국과 합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이 우리가 맺은 합의를 깨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5월 미중 무역분쟁 확전이 중국 측의 합의 번복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약 3000억달러(약 353조5500억원) 상당의 지식재산권을 도둑질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우리는 지식재산권 절취에 신경 쓰는 합의를 했었다”고 강조했다. 지식재산권 문제는 협상에서 양국이 이견을 보여온 부분이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해마다 5000억달러(약 589조2500억원)가 중국으로 빠져나갔다. 5000억달러, 그리고 오바마 행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선거 이후 20조달러(약 2경3570조원) 상당의 부를 얻었다”고 발언, 중국과의 관세전쟁으로 미국이 이익을 얻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만약 내 반대자(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가 이겼다면 중국은 세계 1위가 됐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세계 1위다. 우리는 이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27년만에 최저치인 6.2%에 그친 데 대해 “중국이 상당히 침체하고 있다”며 “(합의 무산 후) 우리는 관세를 부과했다. 2500억달러(약 295조2750억원) 규모에 25%의 관세였다”고 자신의 관세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농민들이 최대 160억달러(약 18조8992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수 있었지만, 자신이 같은 액수를 투입해 상쇄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나는 160억달러로 그것(손실보전)을 했다”며 “우리는 아무 비용도 치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농부들은 이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품을 만들어 팔길 원한다”고 발언, 중국의 농산물 구입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중국은 농산물을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하는지 안 하는지 보자”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매우 잘 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합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우리에게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경제적으로 매우 괜찮은 상황”이라고 재차 여유를 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산 제품 연례전시회에서 “시 주석은 내 친구다. 그는 좋은 친구”라면서도 “지금은 우리가 그렇게 가깝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전쟁 2차 휴전에 돌입했지만, 당시 언급됐던 중국의 대규모 농산물 구입 등이 미뤄지면서 양국 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