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럭 前대사 메모 추가 보도 파문… 英경찰, 문건유출 용의자 신원 확인
사진출처-뉴시스
광고 로드중
영국 경찰이 킴 대럭 전 주미 영국대사(65) 메모 유출 사건 수사에 나선 지 이틀 만에 용의자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4일 “수사 당국은 외교부 파일의 접근 권한이 있는 한 관료가 해당 메모를 훔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용의자의 구체적 신상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외국의 해킹 가능성은 배제됐다고 덧붙였다.
관료 유출설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미 영미 외교가의 핵폭탄급으로 커진 이번 사건의 후폭풍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대럭 전 대사가 사퇴한 후 영국 일각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성론자들이 EU 지지자인 대럭 전 대사 대신 브렉시트 지지자를 미국 대사로 앉히기 위해 이번 공작을 자행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해당 메모를 최초로 보도한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3일 추가 내용도 공개했다. 대럭 전 대사는 2018년 5월 8일 작성한 메모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전격 탈퇴하려는 것은 전임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괴롭히기 위해서다. 이는 외교적 ‘만행(반달리즘)’”이라고 적었다. 하루 전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외교장관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를 막으려 미 워싱턴에 갔다가 실패하고 빈손으로 귀국했다. 이 메모에 따르면 미국의 전격적 핵합의 탈퇴는 ‘대통령 개인의 성격적 이유(personality reasons)’ 때문이며 미국이 탈퇴 후 당장 어떠한 전략도 없다는 신랄한 비판으로 가득하다.
광고 로드중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