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의 외국산 부품을 국산인 것처럼 속여 1200여억 원어치를 판매한 회사의 전·현직 임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울산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허인석)는 4일 국내 대표적인 플랜지(배관과 배관을 연결하는 관이음 부품) 제조업체인 A사 회장(73) 등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과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사는 중국과 인도산 플랜지를 2008년 6월부터 2018년 9월까지 계열사 2곳을 통해 수입한 뒤 국내에서 자체 제작한 제품인 것처럼 조작해 국내 26개 업체에 1225억 원어치를 판매하고 11억 원 상당을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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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산은 국내산에 비해 가격이 60% 정도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 1월 울산세관이 송치한 관세법 위반 사건 처리 과정에서 A사의 조직적인 원산지 조작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원산지가 조작된 플랜지가 발전소와 정유설비, 석유화학설비 등 산업기반시설에 공급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관련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당국에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