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 스포츠동아DB
멀티홈런으로 만든 5년 만의 한 경기 5타점. 하지만 전준우(33·롯데 자이언츠)의 표정은 전혀 밝지 않았다. 팀이 다시 연패의 늪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롯데에게 탈꼴찌는 눈앞의 신기루처럼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롯데는 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5-8로 패했다. 선발투수 서준원이 2.1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타선은 전준우의 외로운 분투만이 돋보였다.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그는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1회 선제 투런포에 이어 3회 5-6으로 따라붙는 스리런포를 때려냈다. 팀이 올린 5점을 모두 본인의 손으로 만들었지만 패배에 빛을 잃었다. 전준우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한 이대호와 제이콥 윌슨은 각각 4타수 1안타씩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신본기와 강로한의 어이없는 수비까지 겹치며 롯데는 자멸했다.
전준우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은 2014년 5월 31일 잠실 두산전의 6타점이다. 5타점은 2010년 5월 7일 사직 두산전과 2014년 5월 4일 인천 SK전에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1886일만의 5타점 기록에도 팀이 패했으니 기뻐할 수가 없었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