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U-20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 21명에게 주전, 비주전 관계없이 약 2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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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영화제 시상식에서 한 배우가 말했던 “많은 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려놓았을 뿐”이라는 수상소감이 큰 화제가 된 적 있다. 자신을 낮추며 함께 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것인데, 적잖은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U-20 대표팀을 이끌고 ‘폴란드 2019 FIFA U-20 월드컵’에 참가,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둔 정정용 감독도 비슷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난 뽑기만 했다”며 공을 돌렸다.
대한축구협회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최초의 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이라는 새 이정표를 작성하고 돌아온 자랑스러운 스무 살 청년들의 마지막 나들이 같은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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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총 격려금은 10억원으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6억원이 지급되며 U-20 대표팀 선수를 배출한 38개 국내 중·고등학교에 4억원이 육성 격려금으로 지원된다. 이 10억원은 정몽규 회장이 지난해 7월 말 기부한 재원(40억원) 중 일부를 활용했다고 협회는 전했다.
KFA 김풍년 경영혁신실장은 “연령별 월드컵은 FIFA에서 상업성을 배제해 상금이 없다. 그러나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U-20 대표팀을 위해 당초 소액 편성한 협회 예산에 정 회장이 기부한 특별 찬조금을 활용해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실장은 “정 회장의 당시 찬조금 40억 중 중 30억은 벤투 감독의 선임에 활용됐고 10억원의 잔액을 특별 계정으로 관리해왔는데 이를 U-20 대표팀 격려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유소년 육성에 사용해 달라는 기부 취지에 부합하도록 U-20 대표팀 선수를 배출한 출신 중·고등학교에도 격려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KFA는 향후에도 연령대 대표팀이 FIFA 월드컵 등 주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경우, 선수 뿐 아니라 출신 중·고등학교에도 격려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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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단상에 오른 정정용 감독도 다른 그 누구보다 일선 지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 감독은 “이런 자리에서 일선 지도자 선생님들을 뵈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선수들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정말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의 고생이 많았다. 난 그렇게 성장한 선수들을 뽑아서 대회에 나가는 것밖에 없다. 풀뿌리 축구 발전을 위해 고생하는 선생님들께 다시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어 “항상 학교-지도자-학부모 하나가 되어야 팀이 돌아간다고 말해왔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면서 “현장에서는 선생님들을 뵈어도 다른 오해를 살까봐 개인적으로 인사를 드리기 어렵다. 이 자리에서는 편하게 인사 드린다. 자랑스러운 선수들을 키워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