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유공자-유가족 靑초청 오찬 ‘北의 남침에 의한 전쟁’ 강조, 한국전 대신 6·25전쟁 표현 취임후 공개연설에서 처음 “美 가장많이 희생” 한미동맹도 부각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의 자부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 국군 및 유엔군 유공자 오찬장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기 때문에 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고 명예를 높이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6·25전쟁 발발 69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청와대에서 국군, 유엔군 등 6·25 참전 유공자와 유가족 182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6·25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함께 전쟁의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인류의 역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뤘다”며 “대한민국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불을 넘는 경제 강국으로 발전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한국전쟁 대신 6·25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6·25 참전유공자 초청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연설에서 줄곧 남침의 의미가 담긴 6·25전쟁 대신 한국전쟁이라는 표현을 써왔다. 하지만 이날 연설에서는 “북한의 침략”이라고 명시하면서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에 의한 전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14일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야당에선 “북한의 침략을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 바 있다.
광고 로드중
문 대통령은 24일 한미동맹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9년 전 세계 22개국 195만 명의 젊은이가 전쟁이 발발한 대한민국으로 달려왔다. 그 중심에 미국이 있었다”며 “가장 많은 장병이 참전했고,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