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드뷔 탄탄하면서 가벼운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3’ 화려함 돋보이는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공개
(왼쪽부터)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핑크 골드 모델,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티타늄 블랙 모델,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화이트 골드 블루 모델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자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리치몬트그룹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는 지난달 30일 파격적인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 새빨간색의 슈퍼카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를 비롯해 클럽을 연상하게 하는 음악·조명, 와인과 칵테일까지 마련된 공간에서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3’와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3부작이 모습을 드러냈다.
1995년 탄생한 로저드뷔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긴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즐비한 시계 업계에서 ‘명품’으로 자리매김한 브랜드다. 최고급 시계의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세상에 없던’ 디자인을 연달아 선보이며 전 세계 시계 마니아들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슈퍼카에 적용된 디자인과 소재를 시계에 그대로 옮겨 놓는가 하면 영화 ‘트랜스포머’의 로봇 변신 과정을 떠올리게 하는 복잡한 ‘구동 장치(무브먼트)’를 잇달아 개발했다. 아서 왕의 엑스칼리버 전설을 시계에 옮겨 놓은 ‘원탁의 기사’ 시리즈는 ‘시계를 넘어 예술의 경지’라는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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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3
로저드뷔는 마이크로미터 단위까지 정확하게 제어하는 기계와 전문가의 수작업을 거쳐 케이스는 물론이고 무브먼트, 브레이슬릿까지 카본으로 제작했다. 지름 45mm 지름 크기의 시계임에도 전체 무게가 81g에 불과해 동일한 크기의 일반 시계보다 20% 이상 가볍다. 무브먼트의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파워리저브(태엽을 감아놓으면 서서히 풀리며 시계가 구동하는 시간)도 90시간으로 크게 늘었다. 카본을 적용하지 않은 일반 무브먼트의 파워리저브는 일반적으로 40∼50시간이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카본3’는 전 세계 28피스 한정 출시된다. 가격은 3억3000만 원 선이다.
실제로 착용해 보니 지름 45mm의 시계를 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벼웠다. 검은색과 회색이 맴도는 카본은 강인하면서도 남성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게 했다. 로저드뷔를 상징하는 별 모양, 일명 ‘아스트랄 스켈레톤(Astral Skeleton)’ 무브먼트가 케이스 앞뒤 면으로 노출돼 특유의 개성이 느껴졌다.
또 다른 신제품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3부작은 화려함과 영롱함이 돋보이는 시계다. 무브먼트를 가로지르는 얇은 직선형 튜브가 시각적 깊이를 더했는데, 어둠 속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튜브 안에 자외선에 반응하는 야광 물질을 발라 어두운 환경에서 빛을 받으면 네온사인을 연상하게 하는 광채를 발했다. 클럽이나 야외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낼 만한 제품이었다. 42mm 크기의 엑스칼리버 블랙라이트 3부작 중 핑크 골드 모델(1억3600만 원)은 28피스 한정판이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블루 모델(1억2350만 원)과 블랙 티타늄 케이스의 블랙 모델(1억350만 원)은 각각 88피스 한정 판매된다. 블랙과 블루 모델에는 104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1.1캐럿 상당)를, 핑크 버전에는 총 134개 라운트 컷 다이아몬드(1.7캐럿 상당)를 세팅해 화려함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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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수만을 위한 하이엔드 제품 생산을 고수할 것이라고도 했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엔트리 제품 생산에 힘을 싣는 일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로저드뷔는 모두를 위한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매우 희소성 있고 독특한 로저드뷔 제품들은 삶의 즐거움을 열렬히 추구하는 쾌락주의자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 안드레아타 CEO
오사카=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