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김민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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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은 야구에도 적용된다. 투수라면 삼진이든 땅볼이든 뜬공이든 아웃카운트만 챙기면 승리라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아웃카운트를 잡는 길이 험지라면 때로는 돌아가는 법도 필요하다. 성장통을 겪는 김민(20·KT 위즈)에게 벤치가 바라는 점이다.
김민은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 6이닝 9안타(1홈런)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KT는 김민에 이어 등판한 불펜진까지 연이어 고전하며 2-8로 패했다.
김민이 탈삼진 없이 마운드를 내려간 건 데뷔 후 24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구위가 나쁜 건 아니었다. 키움 타자들이 김민의 공을 오래 기다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스윙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였다. 때문에 투구수도 81개에 불과했다. 이날 김민의 타석당 투구수는 2.89개. 자신의 시즌 평균(3.75)보다 1개 가까이 적었을 만큼 키움 타자들이 공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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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김민을 두고 매번 “속구가 정말 좋다. 하지만 그 공의 위력이 더욱 강해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변화구의 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민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며 연이어 호투 행진을 펼쳤지만 이날만큼은 정면승부가 독이 됐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