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환 피지컬트레이너 “지난 4월부터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관리”
U-20 대표팀 오성환 피지컬 코치가 10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 보조구장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앞두고 가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의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U-20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3시30분 에콰도르와 4강전을 치른다. 2019.6.11/뉴스1 © News1
광고 로드중
국민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 세네갈과의 8강전 승부차기 혈투는, 소위 “이 경기 본 사람이 승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명승부였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던 ‘어게인 1983’을 확정짓던 순간이었기에 더더욱 희열이 컸다.
120분을 다 뛰고도 좀처럼 지친 기색 없이 집중하던 선수들이 대견했으나 경기 후에는 우려의 시선도 적잖았다. 거의 모든 것을 쏟아냈으니 과연 4강 때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까 의문부호가 따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U-20 대표팀의 피지컬트레이너인 오성환 코치는 자신감 가득했다. 4강 상대 에콰도르와 견줘 전혀 밀리지 않는 체력이라고 흔들림 없이 이야기했다.
광고 로드중
4강까지 왔으니 한국도 에콰도르도 서로의 ‘패’를 알고 있다 봐도 무방하다. 이제는 ‘집중력’ ‘정신력’ 등 멘털이 많이 작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래서 또 체력이 중요하다. 정신이 체력을 지배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이를 악물어도 몸이 흔들리면 도리가 없다.
언뜻 세네갈과의 8강에서 연장혈투를 치른 정정용호가 불리해 보인다. 그러나 선수들의 체력을 책임지는 오성환 코치의 표정은 밝았다.
11일 오후 마지막 훈련이 진행된 루블린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만난 오 코치는 “에콰도르에 대비해 전술적인 분석도 많이 하지만 데이터 분석도 병행한다. 상대의 체력과 우리의 체력을 수치화해서 비교한 결과, 우리팀이 결코 밀리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4월 파주NFC에 처음 소집됐을 때부터 이곳 현지에 들어왔을 때까지 진행한 체계적인 피지컬 프로그램을 선수들이 충실히 따라줬다. 더불어 많은 스태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 선수들의 단단한 몸상태가 가능해졌다. 체력적으로 에콰도르에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고 로드중
자신 만의 공으로 포장하진 않았다. 오 코치는 “정정용 감독님은 전술적으로도 뛰어나지만, 스포츠 과학에 대한 조예도 깊다. 내가 볼 때도 놀라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소집됐을 때도 선수들의 피지컬 수준은 좋았다. 시즌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라 몸 상태가 다 좋았다. 그러나 정 감독님은 만족하지 않고 더 좋아져야한다고 말했다. ‘유지’가 아니라 ‘발전’을 원했다”면서 “나 역시 그것으론 부족하다 생각했기에 적절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뜻이 하나로 통했기에 지금의 수준이 가능했다는 의미다.
오 코치는 “대회 시작에 비해 뒤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떨어지는 정도를 최소화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 대표팀은 문제없다”고 말한 뒤 “모든 이들의 희생 덕분에 좋은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 분명 에콰도르전에서도 잘해줄 것”이라고 다시금 자신감을 피력했다.
(루블린(폴란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