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터키에 F-35 전략폭격기 판매 및 조종사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터키가 러시아의 최신 미사일 방공체계 ‘S-400’을 도입키로 한 것에 대한 경고 및 압박 성격이다.
8일 BBC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최근 터키에 ‘S-400을 도입하면 터키의 F-35 프로그램 참여 및 구매가 중단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터키 조종사들의 (F-35 관련) 모든 훈련이 7월 31일로 끝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오랜 동맹인 터키를 압박하는 이유는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고도 불리는 S-400 도입 문제 때문이다. S-400은 사정거리 400km의 지대공 미사일 방어 체계로 탄도미사일은 물론 스텔스 효과가 강한 전폭기에 대한 탐지 및 요격 역량이 뛰어나다. F-35, B-2 같은 미 공군 주력기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터키 기업들이 F-35 착륙 기어 및 중앙동체 관련 부품 생산에 참여했기 때문에 F-35 관련 정보가 러시아에 넘어갈지 모른다는 점도 미국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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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