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동안 청소…약 1만1000kg 쓰레기 나와 네팔 정부, 연 3억달러 수익 포기 못해 ‘고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에베레스트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사망하는 등산객도 증가하면서 에베레스트를 관리하는 네팔 정부의 고심이 커져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45일동안 (에베레스트) 청소 작업을 통해 2만4200파운드(약 1만1000kg)의 쓰레기가 배출됐다고 밝혔다.
네팔군 대변인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쓰레기 속에는 빈 산소통과 플라스틱병, 캔, 배터리, 음식 포장지, 배설물, 주방용품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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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쓰레기뿐 아니라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올해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다 사망한 사람은 11명으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많았다.
최근 공개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려는 긴 대기 줄 사진은 네팔 정부가 연간 등반 횟수를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쟁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 및 안전 문제와 함께 에베레스트로 네팔 정부가 벌어들이는 경제적인 부문도 고려해야 하기에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다.
CBS 뉴스와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에베레스트를 오르려는 등산객들은 허가 비용으로 1만1000달러(약 1300만원)를 지불한다고 전했다. 게다가 장비와 기타 비용까지 더할 경우 한 명당 약 4만5000달러(약 53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네팔 정부는 매년 에베레스트를 통해 약 3억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익에 비해 네팔은 현재 등산객의 건강상태나 등산 기술 등을 평가하지 않고 돈을 받으면 무조건 등산 허가를 내주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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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장교 출신으로 베테랑 산악인 라빈르 싱 자말은 “에베레스트로 벌이들이는 수익은 네팔과 같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국가에게는 엄청난 금액”이라며 “등산객을 제한하는 것은 그들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등산객의 안전을 살피는 일도 그들의 책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베레스트를 두 번 이나 등정한 베테랑 산악인 짐 데이비슨은 CBS의 ‘디스 모닝’에 출연해 네팔 정부가 등산객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가를 받은 등산객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면 매년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