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임기 내 김원봉에 건국훈장 수여 하실 겁니까?” 대통령에 공개질의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1898∼1958)을 언급해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임기 내에 심사기준을 고쳐서 김원봉 서훈을 추진하실 것인가”라고 공개질의 했다.
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추념사는 ‘내 임기 내에 김원봉에게 건국훈장을 주라’고 지시하고 가이드라인을 준 것과 다름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 의원은 “김원봉에게 지금 건국훈장을 수여하면 대한민국 사회는 통합이 아닌 극렬한 분열로 주저앉을 것”이라며 “그래도 과거 상처가 치유된 후가 아닌 임기 내 무리하게 추진하실 것인가?”라고 거듭 질문했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며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의열단으로 활동하며 무장 투쟁을 했던 김원봉은 광복 이후인 1948년 월북해 북 국가검열상, 노동상 등을 거쳤다. 1952년에는 6·25전쟁에서 공훈을 세웠다며 김일성으로부터 훈장을 받아 그간 국가보훈처의 국가유공자 선정에서 제외됐었다.
좌우 이념을 극복한 애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김원봉이 해방 이후 북한에서 고위직으로 활동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