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시간전 상태 철저히 확인, 대안 없을 경우엔 아예 치워라”
외교부는 지난달 24일 외교부 직원들에게 ‘외교 행사 시 태극기 제작 게양 관리 매뉴얼’을 배포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4월 4일 한-스페인 차관급 회담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 놓아 논란을 일으킨 지 50일 만이다.
새 매뉴얼은 “행사 전 충분한 시간(최소 1시간 전)을 두고 (태극기를) 확인하고 항시 예비기를 준비”하도록 하고 “(태극기 훼손 시) 대안이 없을 경우 훼손된 의장기를 두기보다는 과감히 제거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광고 로드중
28,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전 담당자들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졌다. 외교 소식통은 “최근 한국 의전 담당자들이 주최 측에 ‘문재인 대통령이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자리에서 좋은 위치에 설 수 있도록 신경 써달라’ ‘대통령이 언어 문제로 소외되지 않도록 자리 배치 과정에서 배려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단체사진 촬영에 참석하지 못한 것과 2017년 G20 정상회의 단체사진 촬영 때 가장자리에서 사진을 찍어 홀대 논란이 불거진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