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아동 있는 가정 흡연자 42% 전자담배로 교체 전자담배 흡연자, 일반담배보다 1.3개비 더 피기도 복지부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 생각 잘못된 인식" 내년부터 흡연 기기에도 경고그림 의무 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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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10명 중 4명이 최근 1년 사이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는 냄새가 없어서였는데 전자담배가 건강에 덜 해로울 거란 인식도 상당수였다.
보건당국은 이런 잘못된 인식이 흡연을 부추기고 금연시도 의지를 꺾는다고 보고 내년부터 전자담배 기구에도 경고그림 부착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 강도가 약했던 전자담배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담배 규제 및 체계적 관리에 관한 정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진행한 온라인 인식조사 결과 흡연자 3221명 중 37.3%인 1200명이 ‘최근 1년간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나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로 바꾼 적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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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과 관련해선 미혼·별거 등에 비해 기혼자(38.8%)일수록 전자담배로 바꾼 비율이 높았으며 10세 미만 아동이 있는 집에서 사는 사람 가운데 42.3%가 전자담배로 바꿔 피웠다.
전자담배로 바꾼 이유로 절반이 넘는 56.1%(673명)가 ‘냄새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는데 ‘건강에 해가 덜할 것 같아서’ 일반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피웠다는 응답률도 30.1%(361명)나 됐다. 11.5%(138명)는 ‘향기(맛) 때문에’ 전자담배를 택했다.
다른 사람, 특히 어린 아이와 함께 사는 가정의 흡연자일수록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꾸는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냄새가 덜 나거나 건강에 덜 해로울 거란 인식과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새로운 담배가 출시될 때 심사하고 허가하는 조치에 대한 강도를 높여서 진입을 차단하는 기전이 필요하다”면서 “가열담배의 인체영향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어 확실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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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궐련형 전자담배 등 이른바 신종 담배가 금연의 수단이거나 덜 해로운 담배라는 인식은 잘못된 인식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는 국내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 분석 결과 전자담배에서도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비슷했고 타르 함유량은 더 많았다.
하지만 이런 결과 등에도 전자담배 인기는 꺼질 줄 모른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자담배 판매량은 9200만갑으로 1년전(6880만갑)보다 33.6% 증가했다. 2017년 전체 담배 판매량의 2.2%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6%에 이어 올해 1분기 현재 11.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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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규제협약(FCTC)에선 신종 담배제품 사용을 위해 디자인된 기기장치에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FCTC 조항 적용을 권고하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나 판매점에서 각종 할인판매, 블로그 판촉 등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전자담배 광고·판촉행위도 금지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자담배 흡연 전용기구는) 현재 여성가족부에서 청소년 유해물질로 관리하고 있지만 공산품이라 관할이 없다”며 “건강증진법에서 담배와 유사한 규제를 할 수 있도록 복지부가 직접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24일 국내에 출시된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에 대해선 청소년 대상 판매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쥴은 미국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율이 2017년 11.7%에서 지난해 20.8%로 급상승(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하는 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쥴을 피운다’는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미 여성가족부를 통해 지난 2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의 전자담배 기기장치류 판매행위 집중 점검·단속 공문이 내려간 상태다. 지자체별로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경찰, 금연지도원 등이 단속에 참여하고 소매점 대상 계도·홍보 활동을 펼친다.
학교와 가정 내에서도 청소년의 신종담배 사용을 인지하고 지도·통제할 수 있도록 학교와 학부모에게 신종담배 특징과 유해성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연구역 내 지도·단속 때도 7월말까진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 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도록 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