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왼쪽)와 브래드 피트가 22일(한국시간) 제72회 칸 국영화제 레드카펫을 뜨겁게 달궜다. 경쟁부문 초청작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주연인 두 사람의 등장에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적인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올해 칸 국제영화제를 통틀어 가장 ‘눈부신’ 레드카펫을 장식했다. 예년에 비해 스타급 배우들의 참여가 저조한 탓에 레드카펫 이슈마저 부족한 칸 국제영화제가 중후반에 접어들며 섹시한 매력을 풍기는 두 배우의 등장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 빛나는 두 별…레드카펫 위의 사랑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2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 레드카펫 위에 나란히 섰다. 경쟁부문 초청작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주연 자격이다. 이들이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이 공개됐을 때부터 ‘역대급 캐스팅’이란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을 반영하듯, 이날 레드카펫 주변에는 영화 팬은 물론 각국 영화관계자들까지 대거 운집했다.
● 할리우드 스타가 풀어내는 50년 전 할리우드
국내에서도 막강 팬덤을 가진 브래드 피트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20년을 훌쩍 넘기는 경력 속에서 처음으로 동반 출연했다. 때문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칸은 물론 국내 관객의 호기심 어린 시선도 동시에 받고 있다.
할리우드 톱스타인 두 배우가 50년 전 할리우드 배우들의 이야기를 펼쳐낸 점 역시 눈길을 붙잡았다. 1969년 미국 LA가 배경인 영화에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TV 서부극 전문 배우인 릭 달튼 역을, 브래드 피트는 달튼의 대역인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 역을 맡아 할리우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물들을 현실감 넘치게 그렸다.
사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올해 경쟁부문 초청작 21편 가운데 가장 ‘사연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칸 초청이 유력하게 전망돼 왔지만 편집 등 후반작업이 늦어진 탓에 출품하지 못했다. 하지만 칸은 이례적으로 후반작업이 마무리되기를 기다렸다 뒤늦게 경쟁부문에 추가하는 ‘친절’을 베풀었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