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7개월 만에 밝고 경쾌한 멜로디로 돌아온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그룹 활동 공백기 동안 솔로활동을 펼치며 역량을 키워온 이들은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주니, 애슐리, 소정. 사진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 디지털 싱글 ‘피드백’ 발표하고 2년 7개월 만에 컴백
사고로 멤버 잃고 치유의 시간
‘피드백’은 기다린 팬 위한 노래
우리의 색깔 제대로 보여줄 것
3인조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는 2013년 데뷔해 햇수로는 7년차이지만, 정확하게 활동한 날을 계산해보면 3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불안함이나 조급함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세 멤버들은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덕분이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완전체’로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고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신곡 ‘피드백’은 레트로 펑키 장르의 곡으로, 베이스와 기타 선율이 귀를 자극한다. 최근 1∼2년 사이 “데뷔 초처럼 발랄하고 경쾌한 모습으로 돌아와 달라”는 팬들의 잇단 요청에 답하는 ‘피드백’이다.
레이디스 코드는 2014년 멤버 가운데 2명이 불운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그 충격으로 2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3인조로 팀을 재편해 활동은 하지 않고 ‘치유 3부작’이라는 프로젝트로 마음을 위로하는 곡들만 발표했다. 치유의 과정 속에서 신나는 리듬의 음악으로 무대에 설 수 없었던 것이다.
“(치유 3부작으로)저희의 욕심(?)은 채웠지만, 대중적으로는 다가가지 못했다.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제야 보답하게 된 것 같다. 솔직히 데뷔 초에는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100% 즐기지도 못했다. 밝은 모습을 기다리고 좋아해주신 것 아닌가. 오랫동안 무대에 서지 않아서 엄청 떨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편하더라.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즐길 줄 알게 됐다. 하하!”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사진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그러기까지 멤버들끼리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줬다. 이들은 데뷔 초 팀워크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반상회’를 열었다. 지금도 숙소에서 다 함께 지내며 비정기적으로 ‘반상회’를 한단다.
“조급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보다는 부러움이 컸다. 요즘은 굉장히 어리고 예쁜 친구들이 많다. 우리가 설 무대가 없어질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우리를 단단하게 해준 건 ‘반상회’다. 함께 모여 술을 나눠 마시기도 하고 연애 상담도 해줬다. 정해놓은 통금시간도 칼 같이 지킨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새롭게 무대에 나서는 이들은 이번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데 예전 그대로 모습이면 팬들은 물론 스스로도 실망할 것 같아” 공백기에 갈고 닦은 각자의 역량을 과시하며 당당하고 여유 있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