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나토 동맹국과 이란 문제 논의 EU “군사긴장 고조…美, 이란 핵합의 이행해야”
이란의 핵합의 이탈 선언과 이에 맞선 미국의 폭격기·항공모함 배치로 중동지역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나쁜 실수를 하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듣고 있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매우 나쁜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들이 무슨 짓이라도 하면 크게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합의 의무조항을 일부 이행하지 않겠다고 이란 정부가 선언하자 중동에 B-52 폭격기와 항공모함 전단 등을 배치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방문을 취소하고 벨기에 브뤼셀로 향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과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 이란과의 긴장 고조를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모양새다.
브라이언 후크 미 국무부 이란특사는 폼페이오 장관이 동맹국들과 UAE 연안에서 이뤄진 선박 공격에 대해 논의했고, 이란이 걸프만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밝혔다.
반면 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유럽국가는 1년 전 이란 핵합의를 먼저 일방적으로 탈퇴한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회동한 뒤 “이란을 다시 핵무장의 길로 내몰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란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책을 비판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견을 해소하고 긴장 고조를 막는 유일하고도 최선의 방법은 대화”라면서 “우리는 이란 핵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