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은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할 때까지만 해도 미소를 띠는 등 여유로워 보였다. 머리카락도 염색을 한 듯 전보다 밝은 색이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포승줄에 묶인 채 침통한 표정으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 위해 유치장으로 향했다.
박유천은 이날 오후 2시경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 수원시 수원지방법원에 모습을 비췄다. 박유천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 앞에 도착해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박유천은 회색 정장·와이셔츠 차림이었다.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뒤 처음으로 언론사 카메라에 모습을 비춘 박유천은 차량 앞에서 침착하게 못 매무새를 고쳤다. 이어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 속에서 옅은 미소를 짓는 등 여유로운 모습으로 법원으로 향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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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박유천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머물게 된다. 영장이 발부되면 유치장에서 경찰 수사를 받고, 발부되지 않으면 귀가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저녁, 늦어도 27일 새벽에는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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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2)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19.4.26/뉴스1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2)가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19.4.26/뉴스1
황하나 씨는 이달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황하나 씨가 지목한 ‘연예인 지인’이 황 씨의 전 남자친구인 박유천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박유천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며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박유천이 마약을 회수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박유천의 체모에 대해 정밀 감정을 실시한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22일 경찰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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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의 소속사였던 씨제스 엔터테인먼트는 24일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그럼에도 박유천 측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박유천의 변호인인 권창범 변호사는 전날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박유천)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장실질심사까지 시간이 별로 없지만, 어떻게 체내에 필로폰이 들어가 이번 국과수 검사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