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공은 둥글다”. 기적을 노리는 인천 전자랜드의 정병국(왼쪽)과 정영삼. 사진제공|KBL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8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마침내 챔피언이라는 숙원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팬들도 그 어느 때보다 열렬히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승만큼이나 팬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정영삼과 정병국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이다.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가 13일부터 드디어 챔피언 결정전에 돌입했다. 정규리그 1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2위 인천 전자랜드가 같은 목표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치는 중이다.
두 팀의 목표는 같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이미 6번의 우승을 차지하고 7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팀 내에도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많다. 반면 인천 전자랜드는 첫 챔피언 결정전에 이어 첫 우승을 노린다.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박찬희가 유일하다. 인천은 젊은 패기와 체력으로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디어 데이에서 창원 LG의 김종규가 말했다. 패기만으로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 전자랜드는 두 프랜차이즈 스타 정영삼과 정병국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정병국은 인천 제물포고 출신의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날카로운 득점력은 물론 수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꾸준히 활약해온 정병국은 2016∼2017 시즌 식스맨상을 수상하며 팀에 대한 헌신을 보답받았다.
프로 데뷔 후 12년째 뛰고 있지만 챔피언 결정전은 처음이다. 팀 동료들 역시 박찬희를 제외하면 모두 챔피언 결정전이 낯설다. 그렇기 때문에 정영삼과 정병국의 리더십이 빛을 발해야 하는 순간이다. 비록 예전에 비해 출전시간은 줄어들었지만 두 선수의 경험은 동생들에게 큰 조언으로 다가갈 수 있다.
정영삼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자랜드에 12년간 있으면서 우승 한 번 하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라며 우승에 대한 갈망을 숨기지 않았다.
2010∼2011시즌, 2012∼2013시즌, 2014∼2015시즌 4강에 진출했던 세 시즌과 지금은 다르다. 4강전을 넘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많은 기록과 예상은 울산 현대모비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인천 전자랜드는 울산에서 농구공이 둥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신동현 객원기자 reryd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