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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년’ 풀리지 않은 의혹들…2기 특조위 규명해낼까

입력 | 2019-04-14 07:23:00

사회적참사특조위, 세월호 CCTV DVR 조작의혹 제기
침몰 ‘내인 vs 외인’ 미궁 속…구조실패 원인도 밝혀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일주일 앞둔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단원고 4.16기억교실에 세월호 희생자들의 추모품이 놓여있다. 2019.4.9/뉴스1 © News1


세월호가 가라앉고 나서 벌써 다섯번째 봄을 맞았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각지에 설치됐던 분향소들이 하나둘 철수하기 시작했다. 희생자 유가족들이 진상규명 요구 농성을 벌이고, 수많은 시민들이 추모를 위해 찾았던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분향소마저 지난달 문을 닫았다.

그러나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구조가 제때 이뤄지지 못했는 지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세월호 진상 규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근에는 해군과 해경이 세월호 폐쇄회로(CC)TV 증거자료를 조작·은폐하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2기 특조위’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철저한 조사를 공언하고 나섰지만,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의혹들을 명확히 규명하는 데 까지는 갈 길이 멀어보인다.

◇세월호 CCTV 조작 의혹…‘사라진 3분’ 찾을 수 있을까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지난달 28일 세월호 참사의 핵심증거물인 세월호 CCTV 영상 저장 녹화장치(DVR)이 조작, 편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조위는 해군이 지난 2014년 6월22일 세월호 선내 안내데스크에서 수거했다고 주장하는 DVR과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DVR이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 근거로 Δ해군은 케이블 커넥터 나사를 풀어 DVR을 수거했다고 했는데, 현장에서 커넥터가 발견되지 않은 점 Δ해군 DVR은 고무패킹이 떨어져있으나 검찰 DVR에는 고무패킹이 붙어있는 점 ΔDVR 잠금상태도 달랐던 점 등을 들었다.

특조위는 해군이 사전에 DVR을 수거한 뒤 6월22일에 수거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DVR은 누군가 저장된 영상을 한 차례 확인한 후 편집한 것일 수있다는 의미다.

검찰이 CCTV를 복원한 결과 참사 발생 약 3분 전까지만 기록돼 침몰 원인 및 선내 구조상황을 확인할 수 없었는데, 이 ‘사라진 3분’이 사실은 누군가 고의로 없앤 3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셈이다.

앞서 지난 1기 특조위에서도 해경이 선박사고조사의 기초증거인 CCTV DVR을 참사 2개월 후에야 수거했으며, 일부 생존자가 참사 당일 오전 9시30분까지 3층 안내데스크에서 CCTV 화면을 봤다고 증언했다는 점을 근거로 CCTV DVR조작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특조위 관계자는 “발표 이후 관련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며 “제보 내용들을 검토하며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지부진한 진상규명…세월호 침몰 ‘내인vs외인’ 결론 날까

지난 2017년 4년 출범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침몰이 선체결함 때문이라는 ‘내인설’과 외부 원인에 의한 것이라는 ‘열린안’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제시하면서 활동을 종료했다.

내인설은 선체를 무리하게 증·개축하는 과정에서 복원성이 나빠진 세월호가 화물을 과도하게 실은 채 출항했고, 급선회하다가 화물이 쏠리며 배가 급격히 기울어 침몰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참사 6개월 뒤 검찰이 발표했던 결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선체 문제만으로 침몰을 설명할 수 없다며 ‘열린안(외력설)’을 내세웠다. 이들은 세월호의 복원성이 크게 나쁘지 않았고, 화물이 배가 상당히 기운 뒤 튕겨나왔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선체 외부와 좌현 핀 안정기실 등에서 외력의 흔적이 발견됐다며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선조위는 외력설을 비롯해 세월호의 정확한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해 1~3월과 6월 등 두 차례에 걸쳐 네덜란드 해양연구소 마린에 의뢰해 테스트를 실시했다. 마린은 “외력설을 정확히 입증할 수는 없었다”는 결론을 냈지만 ‘열린안’을 주장한 위원들은 실험 조건 등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조위는 선조위 활동 결과를 넘겨받아 침몰 원인 규명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조위 관계자는 “아직 모형시험 등은 진행된 바 없지만 침몰 원인에 대해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조위는Δ해경 등 유관기관의 초동조치 적정성 Δ정부의 수색·구조작업 적정성 Δ청와대 대응의 적정성 등도 함께 따져보며 구조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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