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소비자 금융 설문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순자산은 이전 세대보다 적었다. 선배 세대인 2007년 당시 만 25~35세(1972~1982년 출생)의 순자산 중간값(전체 수치 중 가운데)은 2만5000달러(약 2850만 원)였다. 그러나 이후 세대는 같은 나이대에 한 번도 순자산(총자산-빚)이 2만 달러(약 2285만 원)를 넘지 못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2007~2009년 세계 금융위기 안팎으로 취업하기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 의 직장이 안정성, 퇴직연금 수준 등에서 이전 세대의 직장보다 떨어지는 것을 일차 원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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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전 세대들은 주택 마련 같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부채의 비중이 높았다. 2004년 당시 1969~1979년 출생자 28%가 주택담보대출 을 받았다. 반면 주택 소유 비율이 떨어진 2017년 밀레니얼 세대는 19%만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의 빚은 주로 학자금 대출에 쏠렸다. 2004년 당시 1969~1979년 출생자의 20%만이 학자금 대출을 받은 반면 2017년 현재 밀레니얼 세대는 33%가 학자금 대출을 선택했다. 학자금 대출 규모도 밀레니얼 세대가 더 컸다. 2004년 당시 1969~1979년 출생자는 학자금 대출 중간값이 1만3000달러(약 1480만 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현재 밀레니얼 세대는 1만8000달러(약 2050만 원)에 달했다.
순자산이 이전 세대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밀레니얼 세대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금융 감각을 더 키워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게다가 이전 세대와는 달리 퇴직연금 지급이 기금 운용 실적에 따라 달라지는 확정기여형(DC)이 더 많다. 이전 세대는 운용 실적과는 무관하게 일정 금액의 연금이 보장된 확정급여형(DB)이 많았다. 개인이 퇴직연금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피터 피터슨 재단의 2050 프로젝트로 밀레니얼 세대의 자산 추이를 분석한 윌리엄 게일 연구원은 “아직 밀레니얼 세대의 저축이 정점을 찍는 시기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이 얼마나 잘 은퇴를 맞이할 지 예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얼 세대가 연금저축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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