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들의 구원/김용석 지음/200쪽·1만4800원·천년의상상
아름다움과 서사(敍事)라는 주제에 천착해 온 철학자가 일상에서 길어낸 45편의 사색을 담아냈다. 사소하다는 것은 보잘것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왜 그런 것들이 우리를 구원할까. “사소한 것들은 깨달음의 실마리입니다. 그들은 우리 주위에 상존합니다. 우리 삶의 감수성이 그들을 포착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감각을 활짝 열어놓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일상에서 경이를 발견하려는 기다림을 갖고 저자의 인도에 따라 감각을 열어놓으면, 이후 문장들은 술술 읽힌다. 마침 프로야구가 개막했으니 이번에는 야구에 대한 저자의 단상을 따라가 보자. “야구에서는 사람이 점수를 내므로 공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기 중 관중들에게 많은 공을 선사합니다. 공들은 떠나고 사람은 집에 돌아오는 경기, 여기에 야구 고유의 인간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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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