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제3회 ‘명문장수기업’… 남성-세명전기공업 선정
“회사 시작한 지 이제 50년 조금 넘었습니다. 100년 기업이 되는 게 앞으로 목표입니다.”
자동차 오디오 제조 및 수출업체 남성은 1965년 서울 구로구 구로공단의 작은 사무실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한국은 금성사가 진공관식 라디오를 처음 생산(1959년)하고 해외 수출(1962년)까지 하며 전자산업의 첫발을 떼던 시기였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윤봉수 대표이사(85)는 당시 이 뉴스를 보면서 작은 나라에서도 기술만 있으면 해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감동을 받았다. 황해도가 고향인 윤 대표는 남녘땅에서 기술이 번성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회사 이름을 ‘남성(南盛)’이라고 지었다.
광고 로드중
남성 관계자는 “2010년부터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새로운 사업인 전장사업과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어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명문장수기업인 세명전기공업은 송·배전선 부품을 만드는 금속가공업체다. 창업자인 권재기 회장(88)은 1962년 부산 서구 토성동에서 창업한 후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회사를 경영해 오고 있다. 권 회장은 1969년 154kV 송전선에 들어가는 금구류(전선을 지지물에 매다는 데 쓰는 금속제 부속품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금구류의 국산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92년 아들인 권철현 대표이사(51)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이후에도 권 회장은 매일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매출액은 208억 원, 직원은 79명이다.
세명전기공업 관계자는 “인화단결, 책임완수, 창의발전이라는 세 가지 사훈을 바탕으로 기술개발과 수출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명전기공업은 1985년 서륭장학재단을 설립한 후 매년 불우한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