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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남FC 날벼락, 민폐도 이런 민폐가…2000만원 黃이 내야”

입력 | 2019-04-02 16:01:00


경남FC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일행의 축구경기장 내 유세 활동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제재금 2000만원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황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와 강 후보의 막무가내식 경남FC 경기장 난입과 선거운동으로 인해 애꿎은 구단만 날벼락을 맞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잘못은 황 대표와 강 후보가 저질렀는데, 징계는 경남FC가 뒤집어쓴 것이다"며 "그 피해는 구단과 선수단, 경남도민들의 몫이 되었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황 대표와 강 후보는 여전히 선관위 핑계만 대며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며 "참으로 뻔뻔하고 무책임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법무부 장관과 총리까지 지낸 황 대표와 무려 여섯 번째 본인 선거를 치르는 강 후보가 ‘불법인지 몰랐다’, ‘규정 위반인지 몰랐다’고 둘러대는 것은 곧 당대표로서,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자격미달임을 시인하는 꼴이다"며 "당장 경남FC가 받은 ‘제재금 2000만 원’에 대한 책임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프로축구연맹이 경남FC에 부과한 벌금 2000만원은 당연히 황교안 대표가 내야한다"며 "벌금의 귀책사유가 황교안 대표에게 있는데 설마 먹튀는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황교안 대표가 축구경기장에 난입 하다시피 들어와 선거운동을 했고, 그로 인해 경남FC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며 "만약 벌금을 내지 않겠다고 할 경우 경남FC는 구상권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는 신속하게 벌금을 납부하고 경남FC 구단 측과 팬들은 물론 경남도민들께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K리그 정관 및 대회요강, 상벌규정 등에 따라 경남FC에 제재금 2000만 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해당 경기 이전부터 지역 내에 선거열기가 고조되어 있었던 점, 이를 고려해서 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하여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던 점, 그리고 선거유세단이 경기장에 진입을 할 때 보다 능동적으로 제지하지 못했던 점 등이 경남구단의 귀책사유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