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 20대 사회문제였지만… 40~64세 외톨이 61만명 달해 80대 부모가 부양… 궁핍한 생활
아들에게 문제가 생긴 것은 약 35년 전. 고교생 때 대인기피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A 씨는 아들 손을 잡고 대학병원을 다녔다. 하루 1만 엔(약 10만3000원)짜리 정신과 치료시설에 입원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차도가 없었다.
A 씨의 가장 큰 불안은 자신의 사후(死後) 아들 문제다. 자신이 죽은 뒤 아들은 35년 정도 더 살 텐데, 아들이 ‘굶어 죽지 않아야’ 한다는 고민이 커졌다. 그래서 보너스를 받으면 절반을 저축하면서 필사적으로 돈을 모았다. 그래도 부족하다. A 씨는 국가나 지자체가 히키코모리를 보살펴주길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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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의 가족이 맞이한 고통처럼 중장년 히키코모리는 새로운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부모가 80대이고 자식이 50대이면서 생활이 궁핍한 소위 ‘8050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부모가 가계를 책임진다’는 응답이 34.1%였다.
히키코모리 기간은 20년 이상이 19.1%로 1∼5년(42.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10, 20대에 히키코모리가 되면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76.6%를 차지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