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사업으로 2차전지 소재 선정… 설비투자-기술개발 등 총력전 양-음극재 사업 통합해 역량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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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회사를 통합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 미래 신성장 사업 부문 강화를 예고했다.
포스코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에서 각각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포스코켐텍이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그룹 에너지 소재 사업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 포스코ESM과의 합병을 결의했다.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 통합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해 차세대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개발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이다. 또 연구개발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하고 통합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는 등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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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그룹내 양·음극재 사업 통합과 함께 ‘2차전지 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로 2차전지 소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 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워 그룹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는 지난해 8월 호주 갤럭시리소스사의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2억8000만 달러(약 3160억 원)에 인수했다. 포스코가 광권을 확보한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호수 북측으로 20년간 매년 2만500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염호에 리튬 공장을 건설하고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을 적용해 리튬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수산화리튬 및 탄산리튬은 양극재 원료로 공급돼 음극재와 함께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국내 2차전지사에도 리튬 공급을 확대할 수 있어 국내 원료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세계적으로 환경이 중요해지는 움직임에 맞춰 친환경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철강산업을 선도하는 포스코는 철강제품의 생산과 사용, 폐기 그리고 재활용까지 제품의 생산과 이용, 재활용·폐기 등 전 과정에 걸친 친환경성을 보여주는 라이프 사이클 어세스먼트(LCA)란 관점을 중요시하고 있다. 최근 탄소섬유,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철강 소재를 대체하는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지만 LCA 관점에서 보면 철강 제품의 친환경성 경쟁력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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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부산물 중 하나로 쇳물을 만들 때 발생하는 슬래그의 경우 시멘트나 도로용 골재, 규산질비료 등으로 재활용된다.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슬래그 시멘트는 일반 시멘트에 미분쇄한 슬래그를 최대 40%까지 추가 혼합한 제품으로 일반 시멘트에 비해 내염해성이 우수하다. 이에 따라 매스콘크리트, 해양콘크리트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