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성애자 앱 ‘그라인더’… 中모바일게임사 쿤룬에 매각 명령 개인정보 이용 안보 위협 우려… 美, 1월 對中무역적자 14.3% 줄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의 미 소셜미디어 회사 인수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2700만 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동성애자 데이팅 앱인 ‘그라인더(Grindr)’에 불똥이 튀었다.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중국 모바일 게임회사인 베이징쿤룬테크(쿤룬)에 그라인더의 매각을 명령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전했다. 이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CFIUS는 쿤룬이 그라인더 앱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와 공유하고 중국 정부는 이 정보를 스파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앞서 취재원 2명을 인용해 “CFIUS가 쿤룬에 그라인더 소유가 국가안보의 위협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쿤룬은 지난해 8월 그라인더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다가 미 정부의 통보를 받고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쿤룬이 2016년 9300만 달러(약 1057억 원)에 인수한 그라인더는 이용자들이 사진, 동영상을 보낼 수 있는 메시징 기능이 있다. 위치 정보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상태 등 민감한 개인정보도 수집한다. WSJ는 “방위산업체나 통신회사에서 일하는 사람 등을 포함해 미국 관리와 기밀 취급 권한이 있는 사람들을 목표로 이 데이터가 이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배후인 것으로 추정되는, 미 인사관리처에 대한 2015년 사이버 해킹 사건 이후 미국이 중국 정부의 개인정보 악용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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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상무부는 1월 미국의 상품·서비스 수지 적자가 511억 달러로 전달보다 88억 달러(14.6%) 줄었다고 밝혔다. 수출은 19억 달러 증가한 반면 수입이 68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산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1월 대중 무역적자도 전달보다 14.3% 줄어든 332억 달러로 집계됐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