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채 시즌 맞아, 면접 요령-시험 특징 강의 “초보 취준생 등에 큰 도움” 서울시, 신촌 등 88곳 운영… 스터디룸-컨설팅 무료 제공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모 건물의 강의실에서 20대 취업준비생들이 서울시 일자리카페에서 제공하는 ‘최신 대기업인·적성 시험 대비’ 강의를 듣고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대기업 공채 인성검사에서 합격하려면 이 문항에 ‘예’, ‘아니요’ 중 어떻게 답하는 게 유리할까. 한 남학생이 조심스럽게 답했다.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을 좋아할 것 같은데 ‘예’ 아닐까요?” 곧바로 강사가 반문했다. “정말? 기업에서는 일 시켜야 하는데 놀기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할까요?” 남학생이 주저하며 대답하지 못하자 강사가 이어 말했다. “인문계 학생들이 흔히 지원하는 마케팅이나 홍보 직무에서는 ‘예’를 선호하지만 연구개발이나 생산직은 말 많은 걸 좋아하지 않아서 ‘아니요’를 더 좋아해요.”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 건물 8층 강의실. 백팩을 멘 캐주얼 차림의 20대 취업준비생 9명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강사의 말을 받아 적었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LG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 공채가 시작되는 3월, 서울시 일자리카페의 ‘최신 대기업 인·적성시험 대비’ 강의 현장이다. 이들은 2시간 동안 각 기업별 공채의 특징과 인·적성시험의 기본 구성을 듣고 예시문항을 풀어 봤다.
광고 로드중
2016년 5월 홍대입구역에 1호점을 연 일자리카페는 현재 대학, 공공 및 민간 시설 등에 88곳이 있다. 취업준비를 하는 만 15∼39세를 위한 자기소개서 첨삭, 면접 실습, 면접 메이크업, 증명사진 촬영 등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스터디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채용 경향을 반영해 직무·기업분석 전문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도 했다.
설 연휴가 낀 지난달에는 이들 일자리카페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30여 개 열었지만 대기업 공채 시즌을 맞아 이달에는 230여 개로 늘렸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악화하는 만큼 일자리카페를 활용하는 취준생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일자리카페를 이용한 사람은 모두 8만2450명. 이 중 6만19명은 스터디룸을 대여했고 2만2431명이 취업 프로그램을 들었다.
광고 로드중
일자리카페 위치와 취업 프로그램 일정 등은 서울일자리포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