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스’ 스틸
지난 2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은 영화 ‘어스’는 애들레이드(루피타 뇽 분)가 어린 시절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던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해변을 가족과 함께 다시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우리잖아(It‘s us)”라는 애들레이드의 아들 제이슨(에반 알렉스 분)의 대사처럼, ’우리‘라는 뜻의 ’어스‘는 영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어스‘는 초반부터 관객들을 추리하게 만드는 미끼를 치밀하게 던지고 불안한 긴장감을 쌓아가는 데 집중한다. 영화는 TV에서 1986년 미국 전역에서 진행된 ’핸즈 어크로스 아메리카‘(Hands Across America) 운동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는 15분간 손잡는 퍼포먼스를 통해 굶주린 사람들을 위한 기금 모금을 독려한 캠페인. 영화는 ’핸즈 어크로스 아메리카‘ 운동을 소개함으로써 이 운동이 영화 속 이야기와 어떤 연관이 있을지 추측하게 만든다.
광고 로드중
애들레이드를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이들의 정체가 점차 드러나면서 관객들의 혼란과 공포는 점차 극에 달한다. 조던 필 감독은 의문의 도플갱어의 등장과 의미심장한 메타포와 상징 등을 쌓아가며 이야기를 전개하고, 관객들은 매 장면마다 어떤 식으로든 미스터리를 풀이하고 해석하며 나아가려 하게 된다. 토끼, 금색 가위, 놀이공원 속 거울 등 영화 속 단서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논리적으로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개봉 이후 다양한 해석의 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이라는 예레미야 11장11절도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성경 구절이 함축하는 의미가 애들레이드 가족이 겪는 불행의 이유를 쉽게 설명해주진 않는다. 조던 필 감독이 전작 ’겟아웃‘에서 인종차별과 배타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던 만큼, 이번 ’어스‘에서도 인간의 분열, 어두운 이면 등 그가 전하고픈 주제의식이 있지만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 역시도 다양한 해석을 낳는 부분이다.
영화 ‘어스’ 스틸
음악과 미장센 등으로 자신만의 장르를 더욱 넓고 깊게 확장한 장르적 문법에서의 성취 또한 인정받을 만하다. 조던 필 감독의 탁월한 역량을 200% 살리는 이들은 배우들이다. 마블 영화 ’블랙 팬서‘의 주역들이기도 한 루피타 뇽과 윈스턴 듀크, 신예인 샤하디 라이트 조셉과 아역배우 에반 알렉스까지 1인2역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를 압도한다. ’겟아웃‘에 등장했던 소름끼치는 미소의 가정부의 표정으로 명장면을 만들어냈던 조던 필은 또 한 번 배우들의 본 적 없는 표정을 끌어내며 전작의 능가하는 성공적인 명장면들을 남긴다.
광고 로드중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27일 개봉.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