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도 사랑 각별하기로 유명 “낯선 땅에서 힐링에 크게 도움” 렉시 톰프슨도 소문난 애견가
‘골프여제’ 박인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집에서 골든 레트리버 ‘리오’와 함께 지낸다. 박인비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박인비(31)와 박성현(26)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반려견 사랑이 각별하다. 두 선수 모두 대형견을 곁에 두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박성현이 로트바일러 ‘아토’와 함께 있는 모습(왼쪽 사진). 렉시 톰프슨(미국)은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뒤 반려견 ‘레오’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LPGA 홈페이지 캡처
반려견 두 마리와 카메라 앞에 선 박성현. 넵스 제공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누가 대신해 줄 수 없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도 혼자 받아들여야 한다. 장덕선 한국체대 교수(스포츠심리 전공)는 “골프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며 감정 기복도 견뎌야 한다. 반려동물을 대하면서 감정의 완충 작용과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오면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2년 연속 동물자유연대에 유기동물을 위한 사료 10t을 기부하기도 했다.
미국의 간판스타 렉시 톰프슨은 지난해 1년 넘게 부진에 빠졌다가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반려견 레오와도 기쁨을 나눴다. 톰프슨은 “넉 달 전 레오를 입양한 뒤 내 삶이 달라졌다.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 다시 행복을 찾았다”고 말했다. 다른 골프 스타들도 애견가 대열에 합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PGA투어 대회에는 엄마 골퍼를 위한 탁아시설이 보급되고 있다. 언젠가 골프장에 반려견 시설이 추가될지 모를 일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