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번역원, 5월 첫 교류행사
○ K문학 열풍 뜨거워
한국문학번역원은 올해 5월 처음으로 ‘소통과 평화의 플랫폼’을 연다. 해외 거주 한인작가 15명을 초청해 ‘이산과 삶’, ‘소수자로 산다는 것’ 등을 주제로 한국 작가들과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해외에서는 시인 석화(중국), 극작가 정의신(일본), 소설가 제인 정 트렌카(미국), 국내에서는 소설가 김연수 전성태, 시인 김혜순 심보선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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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창간된 문학계간지 ‘페이퍼이듬’은 아예 이산문학을 주제로 잡았다. 1호에서는 미국의 시인이자 평론가 이해릭, 시인 최치환 신선영 이지윤의 작품을 실었다. 앞으로 중국, 호주, 일본, 독일의 한국계 작가를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 해외 한인문학 이끄는 이민자·입양아 그룹
‘우리 어머니, 나의 무거운 승객, 나의 땅, 나의 나라, 나의 오랜 꿈, 나의 피해….’(레이첼 영 ‘더 스칼러’)
전쟁, 분단, 이민자의 삶, 입양의 아픔…. 이들의 작품에선 한국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제인 정 트렌카의 ‘피의 언어’와 패티 유미 코트럴의 ‘너는 평화롭다’는 입양아를 다룬다. 하와이 거주 소설가 게리 박은 일제강점기 한국을 떠난 조부모의 삶을 들여다본다. 6·25전쟁을 사실적으로 되살린 이창래의 ‘이방인’도 있다. 한국계 문학의 역사가 오래된 일본에서는 2000년 이후 한반도의 정치 상황보다 소수자로서의 정체성에 집중하는 경향을 띤다. 전문가들은 한국적 색채는 “최고의 무기이자 극복해야 할 굴레”라고 말한다.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고전이 되려면 언어와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한국적 특수성을 다루더라도 보편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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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고려인 5세 미하일 박 작가는 “한국계 작가들은 어쩔 수 없이 한국 땅에 이끌린다”며 “양측 작가들이 5월에 만나 뿌리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길 기대한다”고 했다.
:: 이산문학이란? ::
이산문학의 정체성은 국적, 문자, 작품 주제, 작품 수용층 등으로 판단한다. 한국적 정서를 외국어로 쓴 작품, 한국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한국어로 쓴 작품 등 다양한 층위를 지닌다. 재미 한인문학, 재일 조선인문학, 재중 조선족문학, 구소련의 고려인문학이 가장 활발하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