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들 기본권리 보장돼야…정부에 요구” 이주민인권단체 ‘차별금지법’ 촉구
17일 오후 서울 중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 기념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의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역사는 30년이 넘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이주노동자들을 태도는 바뀌지 않고 있다. 모든 차별을 금지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1966년 UN 총회에서 3월 21일을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로 선포했다. 이 날은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샤프빌에서 인종분리정책에 반대하며 평화적 집회를 벌이다 경찰의 발포에 의해 69명의 시민들이 희생된 사건에서 유래했다. 그 뒤 유엔 인종차별철폐협약이 제정되고 세계 각국에서 인종주의에 저항하는 운동도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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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주노동자들은 사망률 30%로 산재율이 한국인 노동자에 비해 6배 높다. 최저임금도 못 받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다. 이제는 법 제도를 바꿔서 이주노동자들의 희생을 없애야 한다”면서 “이주노동자들의 기본권리가 보장돼야 한다.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더 이상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미래에 한국을 찾을 이주노동자들에게 차별을 물려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쓴 이주노동자들은 차례로 단상에 올라 임금체불, 산재사고, 성희롱 등 자신들이 당한 부당한 대우를 고발했다.
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의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어 차별을 멈추라고 촉구하고 있다. © News1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는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외노협)와 난민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 ‘2019 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공동행동’이 ‘모두의 목소리! 모두를 RESPECT(리스펙트)’ 행사를 열고 “인종차별과 혐오 아웃(OUT)” “차별금지법 제정” 등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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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사회를 맡은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리가쵸 잘리씨(45·여)는 “‘한국에 인종차별이 있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우리가 한국사회에서 겪고 있는 차별에 대해 얘기하고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자는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공업고 1학년 김민혁 군은 이란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난민 인정을 받았다. 김 군은 이날 행사에서 “‘돈 없어서 난민이다, 가난하냐’라며 비꼬는 사람들에게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고 싶어 떳떳하게 생활하고 있다”며 “인종차별 받는 분들, 사회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이런 잘못된 사회 바꾸는 데 힘을 써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 기념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News1
이어 “사장님이 사인을 해줘야만 우리가 일자리를 바꿀 수 있다. 사실상 강제노동”이라며 “사업장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용허가제 폐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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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같은 시각 건너편인 종로타워 앞에서는 ‘난민대책 국민행동’이 불법체류자 추방과 차별금지법 제정반대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민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차별금지법 제정반대’ ‘난민법 폐지, 가짜난민 송환하라’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사람이 먼저인가 국민이 먼저인가” “자국민 안전 보장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발언을 마친 뒤 보신각을 시작으로 서울고용노동청을 지나 국가인권위원회까지 행진을 하면서 이날 집회를 마무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