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조직 내 남성우월주의와 성희롱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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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조직 내부에서 나타나는 남성우월주의적인 행태와 성희롱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은진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교육연구팀장은 14일 오후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공유동 다목적홀에서 ‘성평등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33회에 걸친 조직 내 성평등 관련 상담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 행정 중간지원조직과 일반사업장, 풀뿌리단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한 결과 다양한 성희롱, 성차별 사례가 확인됐다고 센터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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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하지 않는 호칭 사용 사례로는 ‘너’, ‘걔’, ‘학생’, ‘우리 막내’, ‘아가씨’, ‘애기’ 등이 꼽혔다.
결혼과 연애에 관한 성희롱 내지 젠더감수성 부족 사례로는 ‘남자친구 있어요? 왜 안 만나?’ ‘결혼 (안) 한 줄 알았어요’, ‘그래서 결혼하겠어?’ 등이 언급됐다.
성역할 고정적 표현으로는 ‘센 언니’, ‘음식 잘해?’, ‘애들 저녁은?’, ‘남편이 뭐라고 안 해?’ ‘남자가 힘이 그렇게 약해서 어디에 써?’, ‘컴퓨터 같은 거 때문에 남자가 있긴 있어야 돼’, ‘애 언제 낳을 거야?’, ‘일 언제 그만둘 거야?’ 등이 있었다.
이 밖에 업무상 직책이 높은 여성에게 ‘아줌마’라고 하거나 대민 업무를 하는 여성 직원에게 남성 마을주민이 ‘예쁜이’, ‘자기야’, ‘오빠라고 해봐’ 등 말을 거는 경우가 있었다. 여성이 많이 일하는 곳에 들어선 사람이 ‘여기 (얘기할 만한) 사람이 없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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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활동가는 “회사에서는 기본적으로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작동하고 있다”며 “같이 모여서 담배 피우고 술자리를 의전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며 소위 군대문화를 공유하는 방식을 통해 회사라는 공적 공간을 ‘남자들의 세계’, 즉 블루라인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활동가는 남성우월적 조직이 여성의 진입과 성장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자만 뽑거나 남자를 더 뽑으려 하는 ‘채용 성차별’, 급여가 낮고 전도유망하지 않은 직종에 여성이 몰려있는 ‘성별직종분리’, 꼭 필요하지만 티 안 나는 일은 여성이 하고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주목받는 일은 주로 남성에게 맡겨지는 ‘성별화된 업무분장’, 첫 시작부터 계약직이거나 좋은 인사고과로 이어지지 않는 업무를 맡아 승진이 어려운 ‘유리천장’ 등이 여성이 조직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라고 김 활동가는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