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칼라’라는 용어는 IBM 최고경영자 버지니아 로메티가 2017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인공지능이 더욱 발전하게 되면 일부 일자리는 사라지게 되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이 새로운 일자리를 차지할 계층을 ‘뉴칼라’라고 불렀다. 자동화가 진행되면 그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할 사람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게 바로 뉴칼라 계층이라는 말이다. 여기에는 기존의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는 졸업장이 큰 의미가 없다. 디지털 혁명의 흐름을 선도하고 적응할 능력이 필요할 뿐이다. 실제 최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인 IBM 직원 3명 중 1명이 2년제 대학 출신이다.
▷4일 서울 세명컴퓨터고등학교가 ‘뉴칼라 스쿨’ 2개 반 52명의 신입생을 받아들였다. 고교 3년과 2년제 대학의 5년 통합교육과정이다.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및 빅데이터 분석 등 인공지능 관련 수업이 중심이다. 수업 방식도 실무 중심의 토론식이라고 한다. 머리를 싸매고 외우면서도 졸업 후에 과연 이 지식을 몇 번이나 써먹을까 끝없이 의문이 들게 하는 교과 과정이나 광복 이후 요지부동인 6·3·3·4학제도 시대 변화에 맞게 다양성, 융통성, 실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손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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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월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전공 가운데 하나가 수학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투자를 하는 알고리즘을 짜는 데 수학, 컴퓨터프로그래밍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감각으로 채권투자의 전설로 불리던 미국의 빌 그로스가 빅데이터와 투자 알고리즘을 장착한 애송이 뉴칼라 세대에 밀려 48년간 몸담았던 채권시장에서 쓸쓸히 퇴장하는 모습도 새로운 시대의 반영이다.
김광현 논설위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