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오염물질이 유입된 인천 영종도 인천대교가 뿌연 미세먼지로 둘러싸여 있다.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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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매년 정부 업무보고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발표하지만 실제 대기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국회에 해당) 개막식에서 발표한 정부업무보고에서 구체적인 저감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전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0㎍/㎥을 넘었다. 공기질량지수(AQI)가 가장 심각한 등급(6급)의 바로 아래 단계인 5급에 해당된다.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인민대회당 주변은 뿌연 스모그로 뒤덮였다. 리 총리가 업무보고에서 중국의 스모그 퇴치 대책인 “푸른하늘 보위전(戰)의 성과를 공고히 하겠다”고 한 발언이 무색했다. 리 총리는 지난해 같은 보고에서 “5년간 초미세먼지 농도가 30% 이상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 베이징 주변 지역의 초미세먼지가 악화되면서 뚜렷한 저감 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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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과 펀웨이 평원 일대 도시 39곳의 지난달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어난 108㎍/㎥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올해 2월 39곳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한 88㎍/㎥였다. 중국은 지난해 10월~올해 3월 이 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전년 동기 대비 3%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