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
애니메이션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에서 시골 할머니의 여관에 도착한 옷코가 유령 우리보를 처음 만나는 장면. 미디어캐슬 제공
영화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12세 초등학생 ‘옷코’의 이야기를 그린다. 혼자가 된 옷코는 할머니가 운영하는 여관인 ‘봄의 집’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도시에 살다 시골에 간 옷코는 애벌레와 도마뱀을 보고 기겁한다. 어릴 적 왠지 유령이 나올 것 같았던 할머니 집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렸다. 옷코는 할머니 집에서 여러 유령을 마주하게 된다.
옷코는 학교생활과 여관 일을 돕는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다. ‘신이 내려준 온천물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는 할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옷코가 할머니 집에서 만나는 유령들은 그의 조력자가 된다. 영화는 어린 관객들에게 전통에 대한 사랑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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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장편부문 우수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으로부터 “훌륭하다. 몇 번을 울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고사카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배려’를 통한 ‘성장’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온천은 전통이 사라지는 지금 선조의 지혜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옷코는 이곳에서 혼자 상처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치유받는다”고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