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서문시장의 삼겹살 특화거리에서는 국내산 삼겹살을 간장 소스에 적셔 구워 먹는 게 특징이다. 사진은 삼겹살데이 무료 시식회 모습. 청주시 제공
서문시장 상인회는 삼겹살거리를 만든 2012년 이후 해마다 숫자 ‘3’이 겹치는 3일을 전후해 축제를 열고 있다.
1일에는 돼지 한 마리 요리경연대회, 삼겹살무료시식회, 야시장이, 2일에는 김봉곤 훈장 축하공연, 포크빌리지 가요제, 전통놀이 체험이 열린다. 숫자 ‘3’이 겹쳐 삼겹살데이로 불리는 3일에는 포크빌리지 가족 그림그리기, 황금돼지를 찾아라, 바비큐 행사가 진행된다. 축제 기간 삼겹살 1인분은 1만 원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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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서문시장은 60여 년의 역사가 있는 시장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 상인의 상당수가 ‘청주의 손꼽히는 부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와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침체에 빠졌다.
청주시는 서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2년 상인회와 함께 이곳에 삼겹살거리를 조성했다. 청주는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편에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치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 지역 토박이들은 삼겹살을 연탄불 석쇠 위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거나 간장 소스에 찍어 구워 먹는 것이 청주에서 시작됐거나 유행한 것으로 믿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10여 곳의 삼겹살 음식점이 운영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