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평년(5.4일)보다 황사 자주 있을 것" 발원지 강수량 적어 건조…황사 발원 쉬워
올 봄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평년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기상청의 3개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5월까지 석달간 황사가 발생하는 날이 평년 5.4일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5.4일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3~5월 황사가 발생한 일수를 평균낸 값이다. 월별로 3월에는 평균 1.8일, 4월에는 2.5일, 5월에는 1.1일 황사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4월6일엔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 중국 북부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400㎍/㎥ 안팎의 황사가 나타나기도 했다.
당시 황사의 시간당 평균 최고농도는 서울에서 304㎍/㎥, 수원 349㎍/㎥, 백령도 328㎍/㎥, 강화 330㎍/㎥, 속초 307㎍/㎥ 등을 기록했다.
올 해 황사가 잦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는 발원지가 예년보다 건조해진 때문이다. 몽골·고비·만주 등 주요 황사 발원지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또 몽골 및 내몽골 고원 지역에 현재 눈이 쌓여있긴 하나 이 역시 적은 양이라 기온이 오르면 바로 녹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발원지에서 황사가 일어나더라도 우리나라까지 오기 위해서는 여러 기상 요소가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황사가 발생할 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황사 강도 역시 아직은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황사의 강도는 목표물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대 거리(시정) 및 하늘 상태에 따라 강도 0~2로 나뉜다.
시정이 다소 혼탁한 수준의 강도 1, 하늘이 혼탁하고 황색먼지가 물체 표면에 약간 쌓이는 정도의 강도 1, 하늘이 황갈색이고 황색먼지가 쌓이는 강도 2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류가 형성이 돼도 황사가 내려오지 않고 공중으로 그냥 지나갈 수도 있다”며 “올 봄 황사의 강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