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도시 곳곳에서 “반(反)트럼프”
“도널드 트럼프(대통령)가 국가비상상태다!”
‘대통령의 날’을 맞은 미국인들이 백악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를 다수 벌였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지역방송 WCVB5 등에 따르면, 진보 성향 시민단체 무브온(MoveOn)과 그린파티 등의 회원 150여명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 비상사태 선포를 겨냥, 비민주적이고 반이민적인 조치라고 비난했다.
무브온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위험한 국가비상사태 권력 장악에 대응해 민주주의와 이민자, 무슬림 그리고 유색인종 사회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야나 프레슬리 민주당 하원의원(매사추세츠)은 시위에서 “이것은 가짜 비상사태”라며 “헌법 파괴 행위다. 지나치게 위압적인 권력 남용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동원해 이를 막겠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규탄 집회는 워싱턴 DC뿐만 아니라 미 도시 곳곳에서 진행됐다.
텍사스 북부 도시 포트워스에서는 “장벽 반대! 가짜트럼프 비상사태”라고 문구를 든 소규모 단체가 시위했고, 뉴저지에서도 수십여명이 “민주주의를 원한다. 트럼프는 아니다”라고 항의했다.
그동안 미 대통령들이 비상사태를 선포한 적은 있었지만 예산 확보, 특히 의회가 반대하는 지출을 위해 선포한 일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AFP는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사법부에 대한 도전’이라며 법정 투쟁에 돌입했고,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비상사태 선포에 항의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 등 비상사태 선포에 반대하는 7~8개 주(州)도 행정부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